이전화면

[송태근] 사사기 강해 07장

사사기7장


삿7:1-14 보리떡 한 덩이

미디안 연합군과 이스라엘이 대치중인 위기의 순간에 기드온을 통해서 하나님이 일하신다. 기드온은 상식적으로 전쟁에 임하고 있지만 하나님은 이 전쟁을 통해서 그들이 나라를 이루어가는 데 반드시 알아야 할 어떤 것을 가르치고 계시다.

바닷가의 모래 같고 메뚜기떼 같은 적군을 본 기드온과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에 있는 두려움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현실 앞에 미디안과 전쟁을 바로 해야 하는 기드온의 반응이 어떻게 보면 상식적이고 이해가 된다. 기드온의 양털시험의 핵심은 하나님이 기적을 행했다가 아니라 기드온이 가지고 있던 두려움과 공포다. 전쟁에서 이긴다는 확신도 없고 나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하나님이 그 시험을 치러내시고 기드온이 이제 전쟁을 나가려고 발을 뗀다.

 

1. 여룹바알이라 하는 기드온과 그를 따르는 모든 백성이 일찍이 일어나 하롯 샘 곁에 진을 쳤고 미디안의 진영은 그들의 북쪽이요 모레 산 앞 골짜기에 있었더라

 

이들이 진을 친 ‘하롯샘’은 ‘두려움의 샘, 떨림의 샘’이라는 뜻이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이 두려움의 샘”에 진을 치고 있는 것을 성경 기자가 해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하롯은 “두려움, 떨림, 공포”라는 뜻이다. 원래부터 그런 이름이 아니라 당시 기드온과 사람들의 상태가 어땠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하롯샘에 모여 있는 이스라엘 백성은 두려움과 공포가 가득하다. 두 번이나 기적을 체험하고 하나님이 원하는 대로 다 반응해 주었는데도 그 두려움을 면할 길이 없는 것이다. 그 두려워하는 무리를 향해 주님이 하시는 말씀이 뭔가.

 

2.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너를 따르는 백성이 너무 많은즉 내가 그들의 손에 미디안 사람을 넘겨 주지 아니하리니 이는 이스라엘이 나를 거슬러 스스로 자랑하기를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 할까 함이니라

 

상식적인 군대장관이라면 군인의 수를 확보하고, 군비를 증강시키고, 무기를 확보하고 만들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그게 두려움에 사로잡힌 기드온의 최선일 수 있다. 그런데 하나님의 관점과 그림이 우리와 다를 때가 많다. 독특하다. 이미 적은데 더 모아오라고 해도 못 이길 것 같은데 수를 줄이라 하시고 32000명이 너무 많다고 표현하신다. 삿6:36에서 기드온이 정확히 같은 말을 한다.

 

36. 기드온이 하나님께 여쭈되 주께서 이미 말씀하심 같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거든

 

하나님은 실체를 보신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두려움이 있었고 이면에는 이스라엘이 교만해질 위험이 있었다. 진짜로 두려운 것은 교만이다. 그래서 두려워 떠는 이유로 22000을 돌려보내고 만 명 남았다.



4. 여호와께서 또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아직도 많으니…

 

더 돌려보내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보여주고 싶은 것이 뭔가? 목적이 있다. 사람들은 작은 틈만 있으면 비집고 자기를 높이고 자랑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려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죄를 가지고 태어난 우리의 죄의 가장 중요한 경향은 자기를 자랑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고 높여서 하나님께 돌아가야 될 영광을 훔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높이고 영화롭게 하셔야 되는데 우리의 본성은 그 전에 우리가 자랑하고 틈만 생기면 우리를 기쁘게 하고 내 손의 힘을 자랑한다.

 

이런 어리석은 경향 때문에 전쟁에서는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과 승리의 영광을 가지고도 망하는 어리석은 길로 떨어지는 예가 많이 있다. 그래서 숫자를 확 줄여서 “우리가 했다. 우리 수고다”라고 말을 못하게, 믿음으로가 아니면 불가능한 자리를 열어서 “정말 하나님이 하셨다” 우리의 작은 것들도 끼어들 어떤 제목이나 이유도 댈 수 없도록 만드신다. 우리의 본성은 “주님이 50% 혹은 80% 하시고 나도 조금 더했다.” 그래서 하나님을 높이는 것 같으면서도 자기를 슬쩍 끼어서 턱 하니 높인다.

 

“정말 하나님이 아니면 안 되는구나. 이김과 승리가 그분으로부터 오는구나”하고 선명하게 알고, 조금이라도 우리를 높이고 세상을 자랑하고 사람을 높이는 우리의 어리석은 경향을 깨뜨리고 하나님 한분만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 한분만 믿고 신뢰하는 삶으로 데려가기 위해서 우리의 삶에 믿음으로가 아니면 불가능해 보이는 요구를 하시면서 하나님이 때로 우리를 그런 자리에 세우신다.

 

기드온에게 여전했던 철학과 가치가 뭔가?

“15만명 대적하려면 15만명이 필요해요. 이만큼의 군비와 지위, 힘도 필요해요.”

사이즈를 보고 위안도 얻고 교만해지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5. 이에 백성을 인도하여 물 가에 내려가매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개가 핥는 것 같이 혀로 물을 핥는 자들을 너는 따로 세우고 또 누구든지 무릎을 꿇고 마시는 자들도 그와 같이 하라 하시더니

6. 손으로 움켜 입에 대고 핥는 자의 수는 삼백 명이요 그 외의 백성은 다 무릎을 꿇고 물을 마신지라

7.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물을 핥아 먹은 삼백 명으로 너희를 구원하며 미디안을 네 손에 넘겨 주리니 남은 백성은 각각 자기의 처소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

 

본성상 어떡하든지 인간의 공로를 조금이라도 끼워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물을 손으로 떠서 마시는 자 300명은 경계를 더 잘해서 싸울 만한 용사였다고 해석들을 하는데 그렇지 않다. 다만 전쟁을 더 적은 수로 하시려는 것이다. “너희의 전쟁은 내 전쟁이다.” 하나님이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우리 인생이 토익점수, 좋은 직장, 좋은 배우자, 좋은 결혼, 아파트로 살아지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만나, 영혼의 양식, 내일의 양식이 되시는 그리스도로만 살 수 있다. “이것만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어요.” 하고 마음이 외치는 것을 흘려 떠나보내라고 하신다. 10,000명 중 9,700명 보내고 300명만 남기시면서 하나님이 가르치고 싶었던 것은 이 전쟁은 너희가 칼 들고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는 전쟁이라는 것이다.

 

왜? 하나님의 은혜이기 때문에. 300명을 가지고 135,000을 이겼는데 거기에 어떻게 자기가 들어갈 틈새가 있겠느가? 말도 되지 않는 일이다. 도무지 나라는 존재가 조금이라도 섞여 들어가서 설명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하셨다고 말하지 않으면 설명될 수 없는 사건이다.

 

우리도 세상의 가치와 철학에 맞서 치러야 할 전쟁이 있다. 때로 포기하라 하실 때 9,700명마저도 내려놓으면서 “이거 하나님의 전쟁입니다.”라고 고백해야 한다. 이 기드온과 그 백성들을 향한 기대가 그런 것이지만 여전히 주저하고 자신감 없어 하고 망설이기를 좋아하는 기드온은 여전히 그 기질을 따라 300명 데리고 어쩌나 하고 염려가 되어 그날 밤에 잠이 안 왔다. 그때 주님이 찾아오신다. 하나님이 아직도 두려워 떠는 기드온에게 다시한번 승리의 확신을 주기 위해서 부하 부라를 데리고 미디안 진영에 가보라고 하신다. 가서 우연찮게 보초병들의 소소한 대화를 듣게 된다.

 

13. 기드온이 그 곳에 이른즉 어떤 사람이 그의 친구에게 꿈을 말하여 이르기를 보라 내가 한 꿈을 꾸었는데 꿈에 보리떡 한 덩어리가 미디안 진영으로 굴러 들어와 한 장막에 이르러 그것을 쳐서 무너뜨려 위쪽으로 엎으니 그 장막이 쓰러지더라

14. 그의 친구가 대답하여 이르되 이는 다른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사람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의 칼이라 하나님이 미디안과 그 모든 진영을 그의 손에 넘겨 주셨느니라 하더라

 

당시 보리떡은 이스라엘 평민이 먹던 지극히 평범한 음식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기드온의 칼로 해석한다. 전쟁의 승리가 거기서부터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기드온은 보리떡처럼 평범하고 잘난 것이 없다. 준비된 것, 가진 것이 없었다. 이스라엘이 그렇다. 보잘것없고 평범하고 특별하지 않다. 잘난 것이 없다. 그런데 그 가운데 하나님의 역사와 기적이 이루어진다. 평범함이 은혜고 기적이다. 대표적인 분이 예수님이시다.

 

2.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3.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인간의 기준으로 뛰어난 점이 없었다는 말이다. 사람들이 그의 외모를 보고 “저런 사람이 뭘 하겠어?” 얼굴을 보고 “저 얼굴로 뭘 하겠어?” 그렇게 보이던 예수님이 우리 모든 죄를 끌어안고 자신의 죄로 여기고 우리 대신 죽으셔서 구원을 이루신 분이 되셨다. 우리도 그 길 따라가라고 부름 받았다. 오늘도 패할 것 같은 전쟁이 우리 앞에 있다.

 

 

삿7:15-25 듣고 경배한 기드온

 

전쟁이 시작되었다. 약간 특이한 표현이 있다.

 

15. 기드온이 그 꿈과 해몽하는 말을 듣고 경배하며 이스라엘 진영으로 돌아와 이르되 일어나라 여호와께서 미디안과 그 모든 진영을 너희 손에 넘겨 주셨느니라 하고

 

미디안 보초병의 꿈과 해몽하는 이야기를 듣고 기드온이 경배했다고 성경이 기록하고 있다. 보초들의 잡담인데 일반적 대화로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듣고 경배했다는 것이다.

삿6장 직전으로 넘어가보면 하나님이 기드온을 찾아와 계속 말씀하신다. “내가 너와 함께하겠다.”그런데 그 하나님의 음성이 믿어지지 않고 들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하나님이 기드온에게 말씀하시려고 나타나 국물을 부어버린 고기와 무교병을 불로 살라버리신다. 그때 기드온이 제단을 쌓고 “여호와 샬롬”이라 했다. 이와 같은 패턴으로 듣고, 제단을 쌓고, ‘여호와 샬롬’이라 이름하며 경배했던 것처럼 기드온이 경배했다고 기록한다.

 

그들의 대화를 잡담으로 들은 게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으로 듣고 믿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확신하고 믿었기 때문에 넘겨주셨다(1절). 15절에 이 말을 똑같이 기드온이 한다. 반복 기록해 주고 있다. 이는 이들의 이야기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듣고 기드온이 확신했다는 것을 성경 기자가 강조하는 것이다.

 

기드온의 큰 대적은 미디안인데 6:7-10에 압제받는 이유가 기록되어 있다.

 

7. 이스라엘 자손이 미디안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 부르짖었으므로

8.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한 선지자를 보내시니 그가 그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이스라엘의 하나님 내가 너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며 너희를 그 종 되었던 집에서 나오게 하여

9. 애굽 사람의 손과 너희를 학대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너희를 건져내고 그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고 그 땅을 너희에게 주었으며

10.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기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 너희가 거주하는 아모리 사람의 땅의 신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하였으나 너희가 내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느니라 하셨다 하니라

 

기드온 이야기 시작하면서 너희의 가장 큰 실수는 너희가 듣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기드온이 계속 의심하니까 6장의 이야기가 하나님이 기드온에게 말씀하시는 것으로 다 채워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지 못하고 두려워하자 적진으로 내려가보라고 하셨다. 하나님은 계속 말씀하시는데 하나님의 말씀은 여전한데 기드온이 그 하나님의 말씀을 음성을 듣지 못하고 있음을 꼬집어서 성경기자가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랬던 것처럼 기드온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를 않는다. 그랬던 기드온이 드디어 본문에 이르러서야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경배하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왔기 때문에, 그 말씀이 믿어졌기 때문에, 확신했기 때문에 이 말도 안 되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이들의 손에 들려있던 나팔이나 횃불 때문이 아니다. 나름대로 적절한 전략을 짜서 적절한 시간에 공격해서가 아니다. 듣고 확신해서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이 이들에게 가장 큰 무기가 되었기 때문에 승리한 것이다.

 

모세가 죽은 후에 여호수아가 리더십을 이어받았다 가나안 정복이라는 무거운 사명을 이어받았다. 가나안 바로 앞에 있었다. 이제 이 사람의 인생 앞에는 큰 성공도 있을 테지만 실패도 기쁨도 큰 고통과 좌절과 염려도 다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은 딱 한 말씀 하신다. 한 가지만 그 손에 쥐어주신다.

 

수1장

7 오직 강하고 극히 강하고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8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들을 계속해서 만나며 염려, 근심, 실패를 안고 살아간다. 그게 인생이다. 그런 그리스도인들에게 강력한 무기를 선물로 주셨다. 바로 말씀이다.

 

요16장

33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여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란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그 음성 듣고, 기억하고 부여잡고,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승리하면 살아가라.

 

16. 삼백 명을 세 대로 나누어 각 손에 나팔과 빈 항아리를 들리고 항아리 안에는 횃불을 감추게 하고

17.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나만 보고 내가 하는 대로 하되 내가 그 진영 근처에 이르러서 내가 하는 대로 너희도 그리하여

18. 나와 나를 따르는 자가 다 나팔을 불거든 너희도 모든 진영 주위에서 나팔을 불며 이르기를 여호와를 위하라, 기드온을 위하라 하라 하니라

19. 기드온과 그와 함께 한 백 명이 이경 초에 진영 근처에 이른즉 바로 파수꾼들을 교대한 때라 그들이 나팔을 불며 손에 가졌던 항아리를 부수니라

20. 세 대가 나팔을 불며 항아리를 부수고 왼손에 횃불을 들고 오른손에 나팔을 들어 불며 외쳐 이르되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다 하고

21. 각기 제자리에 서서 그 진영을 에워싸매 그 온 진영의 군사들이 뛰고 부르짖으며 도망하였는데

22. 삼백 명이 나팔을 불 때에 여호와께서 그 온 진영에서 친구끼리 칼로 치게 하시므로 적군이 도망하여 스레라의 벧 싯다에 이르고 또 답밧에 가까운 아벨므홀라의 경계에 이르렀으며

 

횃불과 나팔, 항아리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기드온의 전략을 말한다. 세 부대로 나누고 기드온이 선봉에 섰다. 미디안 진영에 잠입해서 에워싼 다음에 기드온의 군대 선봉부대가 하는 행동 그대로 나머지 부대들이 따라하게 하는 것이 간단명료한 전략이었다.

 

기드온이 용사들을 이끌고 조용히 잠입해 둘러쌌다. 때가 되자 기드온이 먼저 항아리 안에 횃불을 넣고, 나팔을 불고 “여호와를 위하라 기드온을 위하라 이는 기드온의 칼이다!”하고 외치자 나머지도 따라 했다. 적들은 자다가 깼는데 자신의 진영을 둘러싸고 엄청 시끄러운 소리가 나팔과 함성을 통해서 들리니까 나와서 서로가 서로를 자신의 칼들로 죽인다. 연합군이라 누가 누군지도 서로 모른다.

 

기드온의 전략은 지혜로웠다. 당시에 나팔이나 횃불은 부대에서 소수의 사람들만 들고 다녔다. 신호용으로 몇 명의 군사들이 들고 다니고 횃불도 전쟁시에 전쟁지역을 비추거나 퇴각하는 자들을 발견하기 위해 몇 명의 군사들만 갖고 있었다. 그런데 미디안 군사들이 자고 있다가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깨어보니 횃불과 시끄러운 나팔소리가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이다. 미디안 족속들이 어마어마한 군대가 자기를 치러왔다고 착각해 자중지란이 있어났다. 기습공격에 그들은 혼비백산하여 갈팡질팡 뛰고 “사람 살려!” 아우성을 치면서 허겁지겁 도망쳤다. 밤이라 잘 안 보이고 연합군이라 숫자는 많은데 누가누군지 서로 잘 모르는 군대다. 300명이 나팔 불 때 여호와께서 온 진영으로 자기들끼리 서로 칼로 치고 받게 하셨다. 미디안 진영에서 스스로를 찌른 것을 여호와 하나님의 칼이 나와서 찌르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전략도 지혜롭고 효율이었지만 기드온이 300명 용사를 이끌고 공격한 타이밍도 기가 막혔다. 2경초에 공격을 개시했는데, 유대인들은 저녁시간을 3등분해서 이해를 했다. 1경 4시간으로 잡고 저녁 3시간을 3등분해서 이해를 한 것이다. 2경은 저녁시간 중 가장 가운데 있는 시간을 가리킨다. 1경은 해진 후 6-10시, 10-2시, 2-6시까지다. 2경은 제일 깊은 밤이다. 제일 피곤해 곤하게 잠자는 시간이다. 병사들이 깊은 잠에 들었을 때 기드온의 300용사가 공격을 개시해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막13장에 보면 밤을 저물 때, 한밤중, 닭이 울 때, 새벽 사경으로 구분한다. 그 이후에는 로마사람의 관습을 닮아 유대인들도 밤을 4경으로 나누어서 생각했다.

 

전쟁이 이것 때문이 아니라고 말하기 위해서 이 전쟁에 임하고 있는 300용사들의 모습을 수동적으로 그려놓고 있다. 산 위에서 미디안 진영을 에워싼 채 소리를 질렀을 때 왼손에 횃불 오른손에 나팔이 들려있었다. 이들의 손, 이들의 능력, 이들의 힘으로 이긴 게 아니다. 이들의 손에는 횃불과 나팔뿐, 칼로 이긴 싸움이 아니다. 하나님이 능동적으로 개입하신 것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이 스스로 자랑하지 못하게 하시려고 기드온과 함께 전쟁하려고 모인 자들을 계속 줄이셨다. 작고 약한 사람들을 통해서 이 놀라운 승리를 주셨다. 하나님은 이 전쟁의 승리를 기드온과 300용사들에게 선물로 주셨다.

 

24. 기드온이 사자들을 보내서 에브라임 온 산지로 두루 다니게 하여 이르기를 내려와서 미디안을 치고 그들을 앞질러 벧 바라와 요단 강에 이르는 수로를 점령하라 하매 이에 에브라임 사람들이 다 모여 벧 바라와 요단 강에 이르는 수로를 점령하고

25. 또 미디안의 두 방백 오렙과 스엡을 사로잡아 오렙은 오렙 바위에서 죽이고 스엡은 스엡 포도주 틀에서 죽이고 미디안을 추격하였고 오렙과 스엡의 머리를 요단 강 건너편에서 기드온에게 가져왔더라

 

이 전쟁이야기의 마무리를 오렙과 스엡의 죽음으로 마무리한다. 미디안의 왕자 정도 되는 인물들 에브라임 족속이 찾아가 죽인다. ‘오렙’은 ‘까마귀’, ‘스엡’은 ‘이리’이라는 뜻이다. 미디안 족속을 상징하는 잔인한 인물들로 유목민들 약탈을 일삼아 먹을 것, 짐승, 가축도 다 빼앗아가는 갈까마귀 같고 이리와 늑대 같은 자들이었다. 오렙과 스엡은 아주 용맹한 장수로서 울던 아이도 그 이름만 들으면 울음을 뚝 그치는 유명한 사람들이었다.

 

오렙은 오렙 바위에서 스엡은 스엡포도주 틀에서 죽었다. 오렙을 죽인 장소가 오렙 바위가 되었고 스엡 죽인 장소를 기념하기 위해 스엡 포도주틀이라는 이름이 생겨났을 것이다. 그들이 죽은 자리를 기억해 놓을 정도로 악명이 자자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죽음을 포도주 틀에서 마무리한다. 포도주 틀 하면 기드온이 생각난다. 삿6장에서부터 시작되는 기드온 이야기 하나님을 처음으로 만난 장소가 포도주틀 두려워서 밀타작을 숨어서 하던 곳이다. 타작마당에서 해야 하는데 겁쟁이 기드온이 집안에 숨어서 타작을 했다. 그런데 여기서는 완전히 바뀌었다. 너무나 작고 약한 기드온과 300명이 더불어 에브라임 족속과 연합해 미디안 군대를 쳐부수고 승리를 거머쥔다. 갈까마기와 늑대라는 호칭을 가진, 잔인한 선봉장들 오렙과 스엡이 죽고, 135,000명의 군사 중에서 12만 명이 죽는다.

 

사10장

26 만군의 여호와께서 채찍을 들어 그를 치시되 오렙바위에서 미디안을 쳐 죽이신 것과 같이 하실 것이며 막대기를 드시되 바다를 향하여 애굽에서 하신 것같이 하실 것이라

 

수백년 후에 이사야가 언약백성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앗수르를 사람들이 직접 쳐서 심판하실 것을 예언하면서 “오렙 반석에서 미디안 사람을 쳐 죽이신 것같이 앗수르를 치실 것이다.” 하는 예를 들 정도로 유명한 사건이다. 홍해사건과 동급으로 취급할 만큼 사건 자체를 엄청나게 큰 사건으로 부각시켜 주고 있다.

추천(0) 스크랩(0)

댓글